보통 사람들이라면 아무런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계절임에도 환절기가 다가오면서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수족냉증은 다른 부위에 비해 손발의 체온이 훨씬 떨어진 증상으로 심할 경우 시릴 정도로
차가워져 정상적인 생활이 곤란하게 된다.
한방에서는 다른 부위에 비해 손발의 체표온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을 ‘수족냉증’이라 한다.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히 많은데 이는 생리, 출산, 정서적 민감성 등으로
인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순환기계통의 질환에 더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대인의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인한 피로누적과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산후몸조리를 제대로 받기 힘든 환경 때문에 쉽게 이러한 질환에 노출되고 있다.
이는 출산후유증, 생리통·생리불순, 복부냉증등의 병증을 겪은 사람들이나 불임자들이 주로
‘수족냉증’을 호소한다는 사실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몸이 건강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몸의 각 장기와 부위가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해 신체 조건을 맞추고 각종 영양소와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만들어 주는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혈액순환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은 혈액순환이 잘되면 온몸이 따뜻해지며
체내의 신진대사가 원활해, 자연치유력이 충분히 발휘되므로 세균이나 질병이 쉽게 넘보지 못하는 저항력,
재생력이 탄탄해져 건강한 몸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건강하다는 것은 혈액 순환이 잘되는
것이라고 말해도 하등의 문제가 없다.
하지만 몸이 따뜻하지 않고 차고 냉하다면, 이 몸이 건강할 수 있을까?
우리가 흔히 냉(冷)이라고 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고 병의 원인으로 지목을 받는 것일까?
이 냉(冷)은 혈액순화과 연관이 있다. 냉(冷)한 기운은 혈액순환의 장애를 가져오고
몸을 안좋게 만드는 기본적인 요소가 되기에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다.
차가운 자극이 혈관을 수축시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인데, 몸속에 냉이 있으면
그 부분은 당연히 혈관이 수축돼 말초의 혈액순환장애가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동맥의 혈류량은 감소하고
정맥의 혈액은 느려진다. 이런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면 우리 인체에 필요한 영양요소의 부족이나
신진대사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체내독소의 제거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또한 오장육부등 내장의 활동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병균에 대한 저항능력이 떨어져 여러 가지 감염질환이 발생한다.
수족냉증과 동반되는 증상은 보통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출산 후 여성에게 흔히 생기기 쉽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지방이 비율이 높으며, 정서적으로 긴장을 많이 하게 되며 사춘기, 임신과 출산, 폐경 등에
의한 여성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수족냉증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마다 느끼는 증상은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보통은 차가움, 시림, 저림 등으로 호소한다.
손발이 차가운 것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되면 저림증상이 심해지며
위장장애, 설사, 만성피로, 생리분순, 두통, 요통, 혈액순화장애, 저혈압, 수면장애등의 다른 병이 생길 수 있다.
한방에서는 오장육부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동안에는, 경락이라 통칭되는 기혈순환이 원활해
전신의 체온이 골고루 퍼진다고 보는데 어떠한 원인에 의하여 장부기능의 유기적 관계가 틀어지면
먼저 체온분포의 조화가 깨진다. 즉, 기(氣)는 손상되지 않았는데 혈(血)이 부족한 경우엔 냉(冷, 저림)을 유발하고,
혈(血)은 손상되지 않았는데 기(氣)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엔 열(熱,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수족냉증’은 한방적 관점으로 보면 뒤틀린 기혈순환에서 비롯된 대표적인 증상으로 생리작용의 주체인
오장육부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사지말단 부위(손과 발)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