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한방] 두통 2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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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허영란 : 동강한방병원 한방내과 전문의

진료분야 : 소아질환, 비만클리닉, 성장클리닉, 비염

 

우리 인체는 생기가 돌면서 생명활동을 잠시도 쉬지 않습니다. 그럴 때 맑은 기운은 자연히 위로 모이고, 탁한 찌꺼기는 아래로 내려가 대소변으로 배설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몸의 가장 위에 위치하고 있는 머리에, 가장 예민하고 모든 생각과 감정을 통솔하는 이목구비와 뇌 등이 자리 잡고 있는 것 역시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입니다.두통이란 이렇게 가장 맑은 기운이 모이는 곳인 머리로 기운이 많이 떠올라 오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불면 각종 먼지, 티끌 등이 따라 올라오듯이 몸에서도 기운이 뜰 때 각종 찌꺼기가 따라 올라와 머리가 맑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그러므로 언제 어떻게 해서 기운이 뜨는가를 알아야 치료대책을 세울 수 있지, 임시방편으로 진통제를 남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첫째, 바깥 공기에 의해 두통이 옵니다. 우리 몸을 둘러싸고 있는 피부는 창문과 같아서 호흡을 하여 몸속의 열기를 발산하는데 찬바람이나 건조한 공기, 습한 공기가 계속되면 우리 몸의 생기가 피부까지 원활하게 돌지 못하고 갇히게 되어 갑갑증이 납니다.여름날 방문과 창문을 닫아놓으면 갑갑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럴 때 생기는 갑갑함을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게 되고 그 결과 열도 생기고 기운이 위로 떠서 두통이 오기 쉽습니다. 피로할 때 찬바람을 쐬거나 비를 맞거나 해서 감기 들어 머리가 아픈 것이 이 예에 해당합니다.

둘째, 감정(七情)의 동요로 인해 기운이 떠서 두통이 옵니다. 기운이란 마음이 안정되었을 때 가장 잘 순환하는데 골치가 아픈 일이 있으면 머리가 아플 것입니다. 열 받는 일이나 마음 상하는 일이 있든지, 오래 긴장해 있다든지 할 때 흔히 머리가 아픕니다. 갑작스레 이럴 때는 상기(기운이 위로 오름)도 되고 열도 느끼겠지만 七情(칠정-감정)에 오래 시달리면 열없이도 머리가 자주 아프게 됩니다.

셋째, 소화불량에 흔히 두통을 수반합니다. 과식이나 소화불량, 배탈 등으로 위와 장이 활동이 안 되면 내장에 습기가 차고, 이로 인해 생기가 도는 것이 방해를 받으니 역시 애를 쓸 때 기운이 위로 떠서 두통이 됩니다.

넷째, 노력을 많이 하여 땀을 흘리고 기운을 많이 써도 역시 기운이 위로 올라가 머리가 아픕니다. 피곤하거나 몸살이 날 때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두통의 원인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흔히 바깥 공기로 오는 경우, 감정의 동요로 인한 경우, 소화불량으로 오는 경우, 과로로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날씨가 궂거나 바람이 분다 싶으면 반드시 두통이 있는 사람, 신경만 좀 썼다 하면 머리부터 아픈 사람,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을 먹었거나 약간 과식했거나 제시간에 식사하지 않았다면 어김없이 두통부터 느끼는 사람, 피로하면 머리가 아픈 사람 등이 그 예입니다.

또한 사람 체질이 제각각이라 체형과 성격을 참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야윈 사람은 모래땅에 물붓는 격으로 기운의 흐름 또한 빠르므로 상기(기운이 위로 오름)되는 일이 있을 때 두통이 쉽게 옵니다. 반면에 체중이 많은 사람은 진흙땅에 물 붓는 격으로 기운의 흐름이 늦으니 예리한 두통은 비교적 드물고 흔히 머리가 띵하고 무거운 것을 느끼기 쉽습니다. 또한 성격이 급한 사람은 상기가 잘 되니 두통이 흔하고 침착한 사람은 별로 두통을 못 느끼고 삽니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신경계통이 먼저 피로해질 것이니 머리가 중추신경인 만큼 두통이 흔한 편이고 무딘 사람은 두통과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야윈 사람은 신경을 촉촉히 적셔주는 윤제를, 습기가 많은 사람은 그 반대로 습기를 말리는 약을 첨가하며, 기운이 잘 뜨는 사람은 기운을 내리는 약을 쓰고, 자기 뜻대로 못해 꿍꿍 앓다가 머리가 아픈 사람은 울증을 풀어주는 약제를 첨가하며, 신경이 약한 사람은 신경을 보하는 약을 쓰게 됩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 중, 본인 두통의 원인이 어떤 것인가를 살펴보고 치료를 하면 지끈지끈한 두통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