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시원하게 흘리고 나면 피로가 풀리고 마음도 가뿐해지는 사람이 있고, 때로는 처음에는 몸이 상쾌하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면 도리어 기운이 빠지고 더 힘겨워하는 사람도 있다. 정상인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약 600~700cc 정도이며 그 작용은 열을 발산해 체온을 조절하고, 피부의 노폐물을 제거하며, 피부의 건조를 막아서 피부표면을 정상적으로 유지시켜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땀을 진액 즉, 체액의 한 부분으로 보고 있으며 혈(血)의 여유분으로 여기고 있다. 땀은 인체의 기와 혈에 의해서 조절되고 있는데 질병에 노출돼 인체를 방어하는 양적인 기운이 허해지면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고, 내부에서 영양분을 공급하는 물질적인 토대가 되는 혈이 허해지면 땀이 나지 않는다고 본다.

활동할 때 유달리 다른 사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를 자한증(自汗症)이라고 하는데, 이는 인체의 양적인 기운이 허해 진액을 제대로 관리하고 조절하는 기능이 상실돼 나타나며 열을 동반하지 않고 쉽게 피로를 많이 느끼는 경우이다. 또 심장의 화기가 지나치게 상승해 열과 땀이 동시에 나타나는 습열(濕熱)의 경우가 있다. 잠을 잘 때만 땀이 많이 나서 속옷을 축축하게 적시는 경우는 도한증(盜汗症)이라고 하는데 자한증보다 더 중증에 속한다. 이는 혈이 허해 땀이 나지 못하는 상황인데 화(火)까지 겸해 혈을 증발시켜 말려 보내는 경우다. 자한증과 도한증은 다른 질병과 연관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의사의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태음인의 경우는 음과 양이 모두 왕성해 몸 안으로 모든 것을 끌어들여 쌓아두는 경향이 강하고 밖으로 내보는 기능이 약해 대개는 체격이 비대하고 몸 안에 탁한 노폐물이 많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태음인은 땀의 배출이 잘돼야하고 땀을 빼고 나면 몸이 가볍고 상쾌해진다. 장시간 운동으로 충분히 땀을 흘리는 것이 체질적으로 적합하고 몸이 무겁고 피로할 땐 찜질방도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

소음인은 음적인 찬 기운이 강하고 양적인 따뜻한 기운이 약해 과도하게 땀이 나는 것을 항상 경계하며 필요 이상으로 열을 발산하지 말아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감기증상으로 고열이 날 때도 극소의 땀만 배출시킬 뿐이며 과도한 발한은 병증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금기시하고 있다. 찜질방이나 사우나에 갔다 오면 금방은 따뜻한 온기 때문에 몸이 가벼워지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면 더 피로하고 지쳐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체질이다. 운동을 과도하게 하거나 장시간하면 건강에 별로 이롭지 못하다.

소양인은 양적인 뜨거운 기운이 강하고 음적인 찬 기운이 약한 체질이다. 모든 질병이 화와 열로 인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땀에 대해서는 태음인과 소음인의 중간 정도에 해당해 별로 영향을 주는 것은 없으나 대변이 불통하고 열이 극성하며 땀이 많이 난다. 열로 인해 체액이 고갈되는 탈수증이 쉽게 올 수 있으며 대변을 배출시켜 열을 제거해야 한다. 또 병이 깊어지고 만성화가 진행되면 음적인 기운이 고갈돼 도한이 잘 나타난다. 인체의 상부인 흉격 부위에 열이 많으므로 뜨거운 것을 과도하게 접하지 않는 것이 좋다.

태양인은 소양인과 같이 땀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할 내용은 없으나 체질적으로 발산하고 흩어버리는 기운이 강해, 수렴하는 기능인 소변의 순통이 건강의 지표가 된다. 땀을 내기 위해 찜질방이나 온천 등을 이용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되나 자신의 체질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장시간 무리하게 땀을 빼는 것은 피해야 하고, 땀을 흘리고 난 뒤에 바로 찬 바깥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원문 : http://www.uj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7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