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영 란
동강한방병원 내과 전문의


건강과 맵시를 동시에~
“여름 준비 미리하세요”

　봄바람이 코끝을 간질이고 묵직한 겨울옷이 부담스러운 계절이 왔다. 이쯤 되면 여름이 오기 전에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조바심은 금물! 이 글을 읽고 자신이 올바른 방법으로 여름을 준비하고 있는지 짚어 보기 바란다.

　살빼기에는 특별한 방법이나 왕도는 없다. 다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식적인 방법들을 통한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먼저 자신의 생활습관을 잘 살펴보자. 살빼기의 시작은 자신이 살찐 원인을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살이 찌는 원인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섭취하는 에너지가 소비되는 에너지보다 많기 때문이다.

　섭취하는 에너지가 많다는 것은 두 가지 면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첫째는 먹는 양이 많은 것이 문제이고 둘째는 많이 먹지는 않지만 살찌기 쉬운 음식만 골라서 섭취하는 경우이다. 특히 현대인들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풍족하나 섭취한 에너지를 다 소비하지 못하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 자가용을 이용해서 출퇴근하다 보니 겨우 몇 걸음 걷지 않아도 되고 계단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앉아서 컴퓨터만 두드리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리모컨만 있으면 직접 움직이지 않고도 생활 기계들이 작동되니 말이다.

　이제 먼저 먹는 습관과 행동 습관을 바꿔보자.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적당량만 먹어야 한다. 그리고 아침식사는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아침을 먹어야 각종 군것질을 절제할 수 있고 점심, 저녁을 폭식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1~2주 만 저녁 식사량을 줄이면 아침에 일어나서 배가 고파 아침 식사를 찾게 된다.

　아침을 꼭 챙겨 먹고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량을 1:1:1/2로 실천해보자. 밤이 되면 자연히 활동을 줄이고 휴식에 들어가듯 우리 몸도 밤에는 기혈순환이 줄어 축적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저녁 식사량을 반으로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는 고민하지 말자. 일상에서 먹었던 음식을 골고루 적당량 섭취하면 된다. 살빼기 기간 동안 간식은 금물이다. 야식도 마찬가지다. 다만 물은 마음껏 얼마든지 마셔도 된다.

　이제 행동 습관을 하나씩 바꿔보자. 짧은 거리는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높은 층수가 아니면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오르내리고 식사 후 바로 드러누워 리모컨을 움직이며 TV를 시청했다면 집안일을 하거나 동네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상 속에서 몸을 움직여 쌓이는 지방을 막고 몸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 살빼기에 있어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위에서 언급한 식습관과 행동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먼저 생각하지만 생활습관은 바꾸지 않고 운동만 해서 살빼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처음부터 세 가지를 모두 실천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세 가지 습관을 실행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먼저 식습관과 행동습관을 바꾸고 그것에 익숙해지면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시작해서 규칙적으로 지속하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살빼기에 특별한 방법이나 왕도는 없다. 위의 방법은 체중감량과 유지에 아주 탁월한 방법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외모와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