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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갑자기 열이 오르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목 뒷덜미까지 땀이 날 때가 많습니다. 밤에는 더워 혼자 거실에 나와서 자는 일도 많고, 하루에도 열두 번은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퍽 하면 짜증이 나고,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이런게 갱년기 증상인가요?
35세를 기점으로 영양의 소화 와 흡수를 관장하는 비위의 양명맥이 쇠퇴하기 시작하고 42세를 지나면서는 기운이 저하되고 인체의 진액이 부족해집니다. 실제 생리학적으로 35세를 기점으로 골 손실량이 골 생성량보다 많아진다고 밝혀졌습니다. 49세를 전후해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육체적 변화가 급격히 나타나고 불안, 우울증 등의 감정들이 몰려오고 노화에 의한 자신감 상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갱년기가 되면 난소의 기능이 쇠퇴해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므로 여성 생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월경이 폐지되고 심신 양면에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이를 갱년기 장애라고 합니다. 따라서 갱년기 장애는 생리적 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갱년기 장애가 나타나며 개인의 성격이나 주위 환경 등 심인성 영향으로 가볍게 또는 심하게 겪기도 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약 75%의 여성이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며 그중 20%는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각한 갱년기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갱년기 장애는 폐경 전 1~2년 전부터 시작되어 폐경 후 3~5년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갱년기가 되면 일반적으로 자궁과 간, 신 등 하복부의 비뇨생식기능이 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위로는 화기(火氣)가 상승해 심과 폐를 자극하게 되는 증상, 즉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상열(上熱)의 증상은 안면홍조, 머리와 목덜미로 땀이 나거나 가슴 답답함, 불안초조, 심계, 불면, 우울감 등으로 나타나며 하한(下寒)의 증상은 요통, 다리와 무릎의 통증과 시림, 질염(냉 및, 음부소양감), 방광염(소변불리 및 배뇨통), 질 위축으로 인한 성교통, 성욕저하로 나타납니다.
이는 급성과 아급성, 만성증상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급성 갱년기 장애는 안면홍조(약 1~3분 이내로 지속되며 하루에 5~10회 정도 일어나지만 많게는 하루 30회까지 나타나기도 합니다), 상열감, 수족냉증, 가슴 두근거림, 숨참 등의 혈관운동신경증상과 어깨 결림, 요통, 관절통, 신경통 등의 근육관절증상, 초조불안감, 불면, 무력감, 기억력감소, 건망증, 두통 등의 정신 신경 증상으로 구분됩니다.
아급성 갱년기 장애는 피부 건조감, 충행감(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 수족 저림 등의 피부 지각증상과 질 건조감, 질염, 성교통, 성욕저하 등의 질 위축증상, 빈뇨, 요실금, 방광염 등의 방광요도 위축증상으로 구분됩니다.
만성 갱년기 장애는 골절이 많아지는 골다공증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증대되는 고질혈증으로 구분됩니다.
갱년기 장애는 개인 각자의 증상에 따른 오장육부의 허실(간기운의 울체, 신허, 심허, 비위허 등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서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을 살펴서 한약과 침 처방으로 3개월 정도 치료하면 보다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갱년기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법이 필요합니다. 성적 성숙으로 육체적 변화가 현저하고 자아의식이 높아져 독립심이 생기고, 정서와 감정이 불안정한 사춘기(思春期)가 인생의 정상적인 과정이듯 갱년기 장애는 여성이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거쳐 가는 신체적 변화의 한 과정입니다. 더욱이 질병이 아닌 생리 현상이므로 걱정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식사도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정상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식을 피하고 적당량의 음식을 먹습니다. 복부 비만과 심혈관계 질환,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이를 위한 영양관리를 합니다. 우유나 유제품, 두유 등을 꾸준히 복용해서 골다공증의 진행과 악화를 막습니다.
과일 및 채소를 섭취하면 혈액을 맑게 하나 속이 냉한 경우 냉장과일이나 생야채를 많이 먹는 것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과다한 지방질의 섭취는 혈액을 탁하게 하지만 일정량의 단백질 공급을 위해 담백한 부위의 살코기를 섭취합니다. 해산물(미역, 김, 다시마) 등과 생선, 멸치를 섭취합니다. 콩이나 된장, 두부 등은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상열감을 감소시킵니다. 술, 담배, 카페인은 뼈를 약화시키므로 섭취를 제한합니다.
꾸준한 운동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폐기능을 강화하면 상열감(안면홍조)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제자리 뛰기, 빨리 걷기, 조깅, 수영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약간 속도를 내 30분 이상 걷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평균 연령의 증가로 여성은 일생의 약 1/3 이상을 폐경이후에 영위해야 하므로 갱년기를 현명하게 보내야 여성의 삶은 더욱 윤택하고 보람찰 수 있습니다. 이를 적절히 관리하지 하지 않으면 각종 질환이 이환될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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