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열이 확확 오르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얼굴 뿐 아니라 목 뒷덜미까지 땀이 나기를 매번 반복하고 밤에 더워 혼자 거실에 나와서 자는 일이 많아졌다. 또 하루에도 기분이 오락가락 열두 번 씩 바뀌고 짜증이 늘어나고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여성 갱년기 장애를 생각해 봐야 한다.

 35세를 기점으로 영양의 소화 및 흡수를 관장하는 비위의 양명맥이 쇠퇴하기 시작하고 42세를 지나면서는 기운이 저하되고 인체의 진액이 부족해진다. 실제 생리학적으로 35세를 기점으로 골 손실량이 생성량보다 많아진다고 밝혀졌다.
 49세를 전후해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육체적 변화가 급격히 나타나고 불안·우울증 등의 감정들이 몰려오고 노화에 의한 자신감 상실이 나타나기도 한다.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갱년기가 되면 일반적으로 자궁과 간, 신 등 하복부의 비뇨생식 기능이 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위로는 화기(火氣)가 상승해 심과 폐를 자극하게 되는 증상, 즉 상열하한(上熱下寒)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상열의 증상은 상열감·안면홍조·가슴 답답함·불안초조·심계·불면·우울감·머리와 목덜미에 땀이 나는 것 등이고, 하한 증상은 요통·다리와 무릎 통증과 시림·질염(냉 및 음부소양감)·방광염(소변불리 및 배뇨통)·질위축으로 인한 성교통·성욕저하 등이 있다.

 이를 급성과 아급성, 만성증상으로 분류해 보면 급성 갱년기장애(혈관운동신경증상), 아급성 갱년기장애(피부지각증상), 만성 갱년기장애(골다골증)로 구분할 수 있다.

 갱년기장애의 치료는 개인 각자의 증상에 따른 오장육부의 허실(간 기운의 울체, 신허, 심허, 비위허 등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서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을 살펴 한약과 침 처방으로 3개월 정도의 치료를 받으면 증상의 소실은 물론 보다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또한 성적 성숙으로 육체적 변화가 현저하며 자아의식이 높아져 독립심이 생기고 정서와 감정이 불안정한 사춘기가 인생의 정상적인 과정이듯 갱년기장애는 여성이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거쳐가는 신체적 변화의 한 과정이다.

이런 것은 질병이 아닌 생리현상이므로 걱정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