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일보] 뇌졸중 - “젊었었기에 상상도 못했다”
|
 |
|
글쓴이 :
강남동강병…
 조회 : 6,691
|
 http://www.uj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36867 [2739] |
|
“젊었었기에 상상도 못했다”
|
|
6개월 병원에 꼬박 가족 못돌봐 ‘풍비박산’ |
29살 아들 뇌졸중 간병하는 어머니의 탄식
“지난 6개월간 하루도 집에 간적이 없었어요. 남편과 중학교에 다니는 작은 아들을 생각하면.....” 젊은 아들의 뇌졸중을 간병하는 한 어머니가 한동안 눈시울을 붉혔다.
햇볕이 따사로운 지난 22일 오후 동강한방병원 6층 테라스에서 나열심(가명·50·남구 무거동)씨를 만났다. 처음 나열심 씨는 인터뷰 요청에 할 말이 없다며 극구 사양을 하다가 뇌졸중의 심각성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초기 예방을 돕겠다는 취지를 듣고 조심스레 마음을 열었다.
나열심 씨의 아들 억울해(29·근로자)씨는 지난 3월 뇌졸중에 당했다. 한 날 회사에서 어지러움과 두통이 심해 조퇴를 하고 병원에 갔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진단받고 집으로 귀가했다. 그러다 집에서 뇌졸중(뇌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 |
 |
|
| ▲ 동강한방병원 2층에 위치한 작업치료실에서 치료사와 환자가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
“처음 병원에서 뇌졸중으로 진단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무엇보다 큽니다. 젊었기 때문에 생각도 할 수 없었죠. 일반적인 증상인가 했습니다. 뇌졸중의 징후가 어떤 줄 몰랐기 때문에 당한 거죠” 나열심 씨는 뇌졸중의 초기 증상을 말하며 꼭 독자들이 이를 유념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 갑자기 닥쳤고, 우리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 하는 회의도 많았죠. 6개월간 병간호 하면서 집에 한 번 못갔는 데 가정생활이 어떻게 됐겠어요? 남편과 둘째 아이는 유리걸식하듯 했죠. 그래도 가족이라는 끈끈한 정이 큰 힘이 됩니다”
뇌졸중 환자가 가족 중에서 발생하면 환자의 병수발을 위해 큰 부담을 가져온다. 뇌졸중 환자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행동의 불편은 물론 심지어 대소변도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나열심 씨의 경우 치료비나 재활비가 산재로 처리돼 그나마 경제적 부담은 덜한 편이지만 일반 환자의 경우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금은 불편하지만 혼자서 움직일 수 있으니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죽고싶다’는 말을 자주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미어져요” 뇌졸중 환자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억울해 씨도 스트레스성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열심 씨는 서울서 친정 오빠가 와 일어서면서 “주위의 환자들을 보면 요즘 뇌졸중은 나이에 상관없는 것 같다”며 “젊다고 자신하지 말고 몸에 이상이 있을 땐 바로 진료 받으라”라고 재차 강조했다.
/ 정인준 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