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장애 등 후유증 치매 원인
실내·외 온도차 4℃이하로 유지
적당한 운동·재활치료 효과

흔히 뇌졸중은 추운 날씨에 자주 발병하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온다습하며 실내외 기온 차가 많이 나는 여름철에도 뇌졸중 발생률은 크게 낮아지지 않는다. 뇌졸중 증세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요즘과 같이 더운 여름철 날씨를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 뇌졸중의 예방 방법과 효과적인 새로운 재활치료 기법을 소개한다.

	▲ 강남동강병원 재활의학과 윤종수 전문의가 뇌졸중 환자의 운동기능 향상을 위한 재활치료를 돕고 있다. 동강병원 제공

◇여름철 폭염에 더욱 주의해야 할 질환 뇌졸중= 통계청에 따르면 뇌졸중은 암에 이어 사망률 2위의 질환이며,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 질환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폭염으로 인해 뇌졸중 환자 수가 증가한다. 기온이 상승하면 오히려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심장학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32℃ 이상일 때 뇌졸중 환자 수는 66%, 관상동맥질환 환자 수는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뇌졸중은 ‘혈관성 원인에 의해 24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사망을 초래하는, 갑자기 발생하는 국소 또는 전반적 뇌기능의 장애를 보이는 임상징후’로 정의된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중풍이라 불렀다. 뇌졸중의 종류에는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 뇌졸중(뇌출혈)이 있다.

전문가들은 뇌졸중 발생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갑작스런 온도변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여름철에도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고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는 것도 좋지 않기 때문에 4℃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강남동강병원 재활의학과 윤종수 전문의는 “더운 날씨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혈압이 높아지고 체력 손실이 심해져 심혈관계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어린이나 노인,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찬물로 샤워를 하면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뇌졸중은 사망하지 않더라도 반신마비, 실어증, 시야장애, 보행장애 등 여러 후유증을 남기며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발병 이후의 재활 치료에 따라 후유증의 정도가 달라지게 된다.

◇뇌졸중의 효과적인 새로운 재활치료기법= 뇌졸중 발병 후 며칠 이내에 강도높은 운동치료는 뇌졸중을 악화시키므로 운동의 강도 조절이 필요하지만 조기보행과 활동은 권장된다.

운동기능의 향상을 위한 뇌졸중 재활치료에서 가장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는 구속치료와 부분 체중부하 트레드밀 훈련이다. 구속 치료는 건강한 쪽의 팔을 묶어 사용할 수 없게 해 강제적으로 마비된 쪽 팔을 사용하게 하는 방법이다. 부분 체중부하 트레드밀 훈련은 러닝머신에 환자를 위에서 끈으로 묶어 강제로 세워서 걷게 하는 방법이다. 두 방법 모두 마비된 쪽을 강제로 사용하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뇌졸중 발병 이후 장애의 많은 부분이 인지기능장애로부터 발생한다. 최근 인지기능장애의 재활치료는 컴퓨터를 이용한 전산화인지 재활치료가 보급되고 있다.

이 치료는 환자 스스로 실시하고 배워나가고 환자에게 수행결과에 대해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뇌졸중 생존자의 약 1/3에서 1/2 정도에서는 언어장애와 삼킴곤란 증세가 나타난다. 언어장애에는 멜로디 억양치료나 발성, 대회기술, 읽기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방법이 사용된다. 삼킴곤란의 재활치료에는 삼킬 때의 자세 변화, 새로운 삼킴 방법의 습득, 음식 양과 점도 변화, 삼킴 근육의 전기 자극 치료 등이 있다.

강남동강병원 재활의학과 윤종수 전문의는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 목적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하나하나의 문제보다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상황을 고려한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재활치료가 행해져야 한다”며 “재활 전문치료의 보완대체 요법인 침 치료는 운동기능과 일상생활동작, 삶의 질에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